식물에 대해 알아야 할 것들
-
아파트 단지의 맥문동, 어떤 효능이 있을까식물에 대해 알아야 할 것들 2022. 8. 17. 18:07
전에 살던 아파트는 지어진 지 꽤 오래된 단지였다. 당시에 지어진 아파트들이 보통 그렇듯이 1층은 주차장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언제나 주차되어 있는 차들과 통행하는 차량들로 번잡스럽고 식물들이 식재되어 있는 화단도 볼 만한 것이 별로 없었다. 잔디를 심고 군데군데 나무 몇 그루를 심어 놓은 것이 끝이었다. 새로 이사 온 아파트는 달랐다. 주차장은 지하로 내려가고 지상은 화단이라기보다는 정원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조경이 잘 되어 있었다. 여기에서는 잔디 대신에 난초처럼 생긴 짙은 녹색의 가늘고 긴 잎들이 정원을 뒤덮고 있었는데, 모양이 풀 같지는 않고 무슨 작물 같았다. 아파트 단지에 작물을 심었을 리는 만무라서 궁금증을 갖고 있었는데, 물어물어 알아보니 이름이 맥문동이었다. 맥문동이 한약..
-
아랄리아 키우기식물에 대해 알아야 할 것들 2022. 8. 17. 14:16
관엽식물을 보고 세련됐다는 느낌을 받는 일은 참 드물다. 보통은 잎의 모양이나 색깔, 크게 자란 잎이 보여주는 열대 밀림의 기시감을 즐기는 일이 대부분이다. 내가 한 화원에서 처음 마주친 아랄리아는 1미터 정도의 크기에 줄기 위 서너 마디에만 잎을 남기고 밑부분의 잎은 다 제거한 외목대였는데, 첫눈에 세련됐다는 감탄이 터져 나왔다. 가녀린 줄기가 곧게 솟아 있어 늘씬하다는 인상을 주면서 엽병 기부까지 깊이 갈라져 있는 길고 좁은 단풍잎 모양의 잎들이 어두운 초록색과 합쳐지면서 아주 우아한 여인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 화원에서는 아라리요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었는데, 아랄리아, 아라리아, 혹은 디지고데카라고 부르기도 한다. 디지고데카라는 이름은 학명인 Dizygotheca elegantissima ..
-
후마타 고사리, 넉줄고사리 키우기식물에 대해 알아야 할 것들 2022. 8. 14. 12:43
베란다 한쪽 구석에서 일 년 내내 푸른 잎을 보이며 잘 자라던 후마타 고사리가 옷을 갈아입고 있다. 묵은 잎을 떨궈 내고 빽빽하게 자리 잡고 있는 뿌리줄기 여기저기에서 새순이 고개를 내민다. 어린 새순이 돌돌 말려 있는 부분을 영어로는 피들헤드(fiddlehead)라고 하는데, 용수철처럼 말려 있던 피들헤드를 펼치는 모습을 보는 것은 고사리를 키우는 큰 재미 중의 하나다. 잎을 펼친 지 얼마 되지 않은 고사리들이 가여워 보이지만, 이제 곧 푸른 옷으로 갈아입고 살도 찌우면서 예전처럼 녹색의 풍경을 만들어 줄 것이다. 그동안에 내가 할 일은 그저 맑은 물만 조금씩 나눠 마시면 되는 것이다. 후마타 고사리를 처음 본 곳은 양재동 화훼단지였다. 짙푸른 색의 작고 가는 우편들이 촘촘하게 달려 있는 잎들은 마치 ..
-
블루스타 고사리 번식, 뿌리줄기로 해보기식물에 대해 알아야 할 것들 2022. 8. 5. 16:32
몇 년 전에 고사리과 식물에 빠져서 고사리가 화원에서 보이기만 하면 금액 불문하고 집에 모셔오던 시절이 있었다. 그즈음 인천의 어느 화원에 보물찾기 하러 갔다가 한 구석에 작은 포트에 담겨 축 늘어져 있던 놈을 데려왔는데 이처럼 무성하게 자랐다. 당시만 해도 일반 화원에서는 고사리과 식물들을 별로 취급하지 않아서 이 블루스타 고사리도 쉽게 볼 수 있는 종이 아니었지만 얼마 전부터 아주 대중화되어서 양재동 화훼시장에만 가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인터넷상에서도 블루스타를 키우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고사리과 식물들을 구별 짓는 큰 특징 중의 하나가 다른 식물들과 달리 포자를 이용해서 번식한다는 것이다. 사진에서 볼 수 있는 작은 점 같은 것들이 포자들이 모여 있는 포자낭 군인데, 이 포자가 성숙해지면..
-
식물 물주기 주의할 점 7가지식물에 대해 알아야 할 것들 2022. 8. 2. 17:46
처음 식물을 키우기 시작하면서 직면하게 되는 여러 가지 어려움 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이 아마도 물주기일 것이다. 물론 식물을 제대로 키우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적합한 환경을 갖춰야 하지만, 물주기만 제대로 해도 죽어 나가는 식물의 숫자는 확실히 줄일 수 있게 된다. 물주기에는 사실 특별한 비법이나 정해진 규칙은 없다. 흙이 말랐을 때 물을 주면 된다. 그런데 식물의 특성과 화분의 크기, 재질, 화분이 놓인 장소의 햇빛이나 습도, 통풍 등에 따라 흙이 마르는 속도가 다르고 또 흙의 겉과 안의 상황도 같지가 않다. 따라서 2~3일에 한 번, 혹은 1주일에 한 번 물을 주라는 식의 일정한 기간을 정해서 주기적으로 물을 주는 것은 잘못된 방법이다. 식물을 주의 깊게 관찰하며 키우다 보면 언제 물을 주어야 할지 ..
-
좁은 공간에 어울리는 작은 공기정화식물 5가지식물에 대해 알아야 할 것들 2022. 8. 1. 19:33
지구의 공기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또 어떻게 깨끗하게 유지될 수 있는지는 이제 누구나 알고 있다. 바로 식물들이 그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식물들 중에서도 특정 식물들은 실내와 같이 폐쇄된 환경에서도 화학물질로 오염된 공기를 정화하고 재생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는 것이 미국항공우주국, 나사(NASA)의 실험에서 증명되었다. 이 실험의 결과로 알려진 공기정화식물들 중에서 좁은 공간에 잘 어울리고 키우기도 쉬운 식물 5가지와 그 관리방법에 대해 정리해 본다. 소개할 5가지 식물은 디펜바키아 마리안느, 꽃베고니아, 수성아이비, 칼라데아 마코야나, 테이블 야자이다. 1. 디펜바키아 마리안느 연녹색 잎의 중앙에 아름다운 흰색 무늬를 갖고 있는 디펜바키아는 열대 중앙아메리카가 원산지인 천남성과 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