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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랄리아 키우기식물에 대해 알아야 할 것들 2022. 8. 17. 14:16
관엽식물을 보고 세련됐다는 느낌을 받는 일은 참 드물다. 보통은 잎의 모양이나 색깔, 크게 자란 잎이 보여주는 열대 밀림의 기시감을 즐기는 일이 대부분이다. 내가 한 화원에서 처음 마주친 아랄리아는 1미터 정도의 크기에 줄기 위 서너 마디에만 잎을 남기고 밑부분의 잎은 다 제거한 외목대였는데, 첫눈에 세련됐다는 감탄이 터져 나왔다.
가녀린 줄기가 곧게 솟아 있어 늘씬하다는 인상을 주면서 엽병 기부까지 깊이 갈라져 있는 길고 좁은 단풍잎 모양의 잎들이 어두운 초록색과 합쳐지면서 아주 우아한 여인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 화원에서는 아라리요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었는데, 아랄리아, 아라리아, 혹은 디지고데카라고 부르기도 한다. 디지고데카라는 이름은 학명인 Dizygotheca elegantissima Veitch에서, 아랄리아라는 말은 두릅나무과를 뜻하는 Araliaceae에서 비롯된 것 같다. 세련된 느낌을 받은 것은 아마도 나만은 아닌가 보다. 학명에 들어 있는 elegantissima가 영어 elegant라는 뜻이니 말이다.
아랄리아는 원래 남태평양의 뉴칼레도니아에서 자생하던 식물이었는데, 세상에 알려진 것은 1873년 영국에서 있었던 Great Spring Show라는 식물전시회였다. 세계를 돌아다니며 새로운 식물을 영국으로 들여와 재배하고 있던 베이치Veitch라는 사람이 소개한 것이다. 학명에서 볼 수 있는 Veitch가 이 사람이다. 이 사람의 이름은 관엽식물의 학명을 보다 보면 종종 마주친다.
아랄리아는 원산지에서는 7~8미터까지 자라는 식물이지만 화분에서는 2미터 정도까지 자란다. 새로나는 잎은 연두색인데 시간이 지나면서 짙은 초록색으로 변한다. 흰 바탕에 검은 무늬가 있는 줄기도 매력적이며 잎이 넓고 밝은 초록색인 일반적인 관엽식물들과는 달리, 좁고 가느다란 데다 색깔 또한 어두워서 이국적이면서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독성이 없어서 어린 아이나 반려동물을 키우는 집에서도 안심하고 키울 수 있다.
다른 관엽식물들과는 달리 성장이 상당히 느려서 부지런히 새잎을 내며 쑥쑥 커가는 재미는 느낄 수 없다. 내가 기르고 있는 아랄리아는 포트에 심은 어린아이를 데려온 것이긴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도 키가 40cm에 불과하다. 성장이 느리니 뿌리도 빨리 자라지 않아서 구태여 식물보다 큰 화분에 심을 필요는 없다. 현재의 크기에 어울리는 화분에 심어 주면 된다.
●빛 : 빛을 좋아하지만 바로 쏟아지는 직광은 피해야 한다. 빛이 너무 강하면 잎이 탄다.
●온도 : 생육 적정 온도는 15~25도이며 최저 온도는 12도 내외이니, 가을이 되면 실내에 들이는 것이 좋다.
●물주기 : 화분 겉흙이 말랐을 때 물을 준다. 화분 밑으로 물이 흘러나와야 한다. 겨울에는 속흙까지 말랐을 때 물을 준다. 흙 속으로 손가락을 찔러보아 두 마디 정도까지 마른 상태면 속흙이 말랐다고 볼 수 있다. 가지에 비해 잎이 커서 좀 처지는 특성이 있다. 물이 부족할 때도 잎이 처지니 잘 확인해 보아야 한다. 물이 부족해서 잎이 처질 때는 물을 주면 곧바로 서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병충해 : 통풍이 잘 안 되면 응애가 생긴다. 잎의 뒷면을 자주 살펴보아야 한다.
●번식 : 삽목을 통해 번식된다. 물꽂이도 가능하니 뿌리를 내린 후 이식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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