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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타 고사리 번식, 뿌리줄기로 해보기식물에 대해 알아야 할 것들 2022. 8. 5. 16:32
몇 년 전에 고사리과 식물에 빠져서
고사리가 화원에서 보이기만 하면
금액 불문하고 집에 모셔오던 시절이 있었다.
그즈음 인천의 어느 화원에 보물찾기 하러 갔다가
한 구석에 작은 포트에 담겨
축 늘어져 있던 놈을 데려왔는데
이처럼 무성하게 자랐다.
당시만 해도 일반 화원에서는
고사리과 식물들을 별로 취급하지 않아서
이 블루스타 고사리도 쉽게 볼 수 있는 종이 아니었지만
얼마 전부터 아주 대중화되어서
양재동 화훼시장에만 가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인터넷상에서도 블루스타를 키우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고사리과 식물들을 구별 짓는 큰 특징 중의 하나가
다른 식물들과 달리 포자를 이용해서 번식한다는 것이다.
사진에서 볼 수 있는 작은 점 같은 것들이
포자들이 모여 있는 포자낭 군인데,
이 포자가 성숙해지면 포자낭이 터지면서
포자들이 바람에 날려가
번식을 하게 된다.
모든 잎에 이 포자가 달리지는 않고
생식을 담당하는 잎이 개체별로 몇 개가 존재해서
그 잎 뒷면에 이렇게 포자가 달리게 된다.
처음 포자를 보면 징그럽게 느끼는 사람들도 있지만
고사리 잎에 달리는 다양한 포자 모양을 보고
고사리의 매력에 빠지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나처럼 고사리의 어린순인 피들헤드(fiddlehead)에 빠져서
고사리의 세계로 입문한 사람들도 많지만.
블루스타는 리좀(rhizome), 근경이라고 하는 뿌리줄기를 갖고 있다.
이 근경은 줄기이면서 마치 뿌리처럼 땅속으로 뻗어나가면서
뿌리와 같은 기능을 한다.
처음에는 보이지도 않았지만
블루스타가 성장하면서 함께 자라
화분 안을 몇 바퀴 빙빙 감아 돌면서
가득 채우고 있다.
블루스타의 어린순은 이 뿌리줄기에서 나온다.
가정에서 포자를 채취해서 번식시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포자의 발아조건이 워낙 까다롭기 때문이다.
그러나 간단하게 블루스타를 번식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뿌리줄기를 이용해 일종의 포기나누기를 하는 것이다.
뿌리줄기를 잘라서 적당한 용토에 심으면 되는데,
나는 먼저 물꽂이로 뿌리를 내린 후
다시 이식하는 방법을 택했다.
눈이 서너 개 정도 달려 있을 크기로
뿌리줄기를 자른 다음
작은 물병에 물과 함께 넣어
밝지만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는 장소에 둔다.
물꽂이는 쉽게 뿌리를 내릴 수 있는 방법이다.
뿌리가 곧 풍성하게 뻗어 나왔다.
뿌리가 자라는 모습을 관찰하기 위해
투명 플라스틱 화분에 옮겨심기로 했다.
용토는 코코넛 바크를 사용했다.
블루스타가 높은 습도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물 빠짐이 좋아야 하기 때문에
보습도 잘 되고 통기성이 좋은 코코넛 바크가 적합하다.
적당하게 코코넛 바크를 깔아 준 다음
뿌리가 내린 뿌리줄기를 그 위에 올려놓고
뿌리를 가지런히 편 다음
다시 코코넛 바크로 덮어 준다.
코코넛 바크에 적당히 힘을 주며 눌러 줘야
뿌리가 흔들리지 않고 잘 정착한다.
고정이 잘 됐는지 확인한 다음
물을 흠뻑 뿌려 준 후
그늘에 둔다.
이제 화분 안에서 뿌리를 굳게 뻗고
새순을 올리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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