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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아지인사, 냄새맡기, 마킹에서 자유로운 우아한 강아지 산책
    강아지에 대해 알아야 할 것들 2022. 8. 8. 20:27

    사랑하는 강아지와 함께 시간에 따라 변해 가는 풍경을 감상하며 천천히 걷는 모습은 누가 보아도 평화롭고 아름다워 보인다. 아마도 강아지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모두가 꿈꾸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루 종일 집안에 있다 밖으로 나온 강아지들은 마음이 급하다. 안에서는 맡아보지 못한 냄새들이 넘쳐나는데 동네 강아지들은 엉덩이에 코를 들이대고 서로 검문하겠다고 짖어대니 아무리 얌전한 강아지라고 해도 흥분하지 않을 수가 없다.

     

    베들링턴 테리어가 아파트 풀숲에서 작은 나무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고 있다

     

    함께 산책 나온 강아지들과 인사하고 풀밭에서 나는 냄새를 맡고 마킹을 하는 일은 강아지들의 산책에서 빠질 수 없는 일이다.

    다른 강아지와 인사하고 냄새를 맡는 일은 강아지들이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눈으로 보며 외부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고 행동을 결정한다면, 강아지들은 냄새를 맡는 후각을 통해 정보를 습득하고 판단한다.

    따라서 익숙한 집 밖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냄새를 맡는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베들링턴 테리어가 아파트 정원 풀밭에서 소변을 보고 있다

     

    또한 마킹을 하는 것은 강아지들이 자기의 영역을 표시하는 행동이다.

    자신이 지나간 곳에 자기의 체취를 남김으로써 세상에 대해 자신을 나타내고 자신의 힘을 과시하며 자신감을 표현하는 것으로 강아지들에게는 이것 역시 아주 중요한 행동이다. 

     

    하지만 강박적으로 다른 강아지들의 오줌 냄새를 찾느라 쉼 없이 두리번거리고 줄을 끌어당기며, 자기 가고 싶은 곳으로 가려고 발버둥 치는 강아지들에 끌려 다니다 보면 정작 해야 될 산책은 하지 못하고 강아지와 씨름하느라 시간을 다 보내는 경우가 많다. 

     

    베들링턴 테리어가 고개를 숙여 냄새를 맡으며 길을 가고 있다

     

    보통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나가면 대부분의 보호자들은 강아지들의 이런 행동을 묵인한다. 

    강아지가 다른 강아지와 인사하고 풀밭에서 냄새를 맡으며 마킹을 하는 행동들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강아지의 뜻대로 방치한다면 산책이 강아지에게 해방과 이완의 시간이 아니라 오히려 스트레스를 더 받게 하는 시간이 될 수 있다.

     

    우리 강아지가 다른 강아지와 만나서 서로 엉덩이 냄새를 맡는 것은, 좋게 말하는 소위 '인사'하는 것이 아니다. 처음 만나는 강아지는 친구가 아니다. 오히려 우리 강아지 앞에 나타난 침입자에 가깝다.

    강아지들은 새로 만난 강아지가 우리 무리에게 위협이 되는 건 아닌지 확인하려 하는 것이다. 일종의 검문이다.

    검문은 긴장을 동반하고 스트레스 지수를 높인다. 

    한 번 보고 다시 볼 일이 없는 강아지라면 인사를 하지 않는 것이 우리 강아지에게 오히려 좋은 일이다.

     

    베들링턴 테리어가 풀밭에 앉아 옆을 보고 있다

     

    너무 과도하게 다른 강아지의 오줌 냄새에 집착하고 마킹을 하는 것도 좋지 않다. 이것 역시 냄새의 상대방에 대한 일종의 검문이고 그에 대한 대응 행동이기 때문에 너무 과도하면 스트레스를 높이게 된다.

     

    우아한 산책은 보호자와 호흡을 맞춰 안정되고 편안한 상태에서 말 그대로의 산책을 즐기는 것을 말한다.

    적당한 선에서 냄새를 맡고 마킹을 하지만 또 걸을 때는 걷는 것 자체에 집중을 하는 것이다.

    우아한 산책은 강아지가 항상 어떤 상황에서든 주인에게 집중하고 주인에게 신경을 쓸 때 가능하다.

     

    베들링턴 테리어가 아파트 정원 앞에서 정면을 바라보고 있다

     

    강아지가 주인에게 집중하게 만드는 것은 시간은 약간 걸리지만 그렇게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일이다.

    강아지와 함께 걷다가 정해진 방향을 이탈한다든지 앞으로 나가려 하면 그 자리에 멈춰 선다. 강아지가 당긴 줄이 느슨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줄이 느슨해지면 다시 움직인다.

     

    그러다 다시 앞으로 나가려고 하면 역시 멈춰서 움직이지 않는다. 이때 강아지가 보호자에게 다가오든가 보호자 옆에 앉으면 아낌없이 간식을 준다. 보호자 가까이 있으면 뭔가 좋은 일이 생긴다는 신호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강아지가 산만해지고 집중력이 흐트러질 때도 간식을 준다. 이것 역시 보호자에게 집중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이런 식으로 산책을 반복하다 보면 시간이 좀 걸리기는 하지만 강아지는 어느덧 보호자와 함께 발을 맞추며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걸어가게 된다.

    어느 정도 걸은 다음 강아지가 좋아할 만한 장소에서 냄새를 맡고 마킹을 하게 하면 제대로 된 산책과 함께 강아지의 욕구도 건강하게 채워 줄 수 있다.

    강아지와 함께하는 우아한 산책,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 일이니 오늘 당장 실천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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